태그 : Matrix
지난 며칠간 매트릭스 시리즈를 다시 한 번 보았다.
작년 수능 공부를 하면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었는데, 그 중 언어영역 이근갑 선생님의 강의를 많이 들었다. 이근갑 선생님의 애장품을 학생에게 선물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근갑 선생님의 애장품이 바로 매트릭스 DVD였다. 매트릭스를 수십번을 보셨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매트릭스를 좋아하시는 이유는 매트릭스를 보면서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나도 뭔가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영화를 보았다.
매트릭스 속편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TV로 방영되는 매트릭스를 처음 보았다. 사춘기라고 해야하나, 그 나이쯤 되면 인생에 관해서 깊게 생각 해 볼 때였다. 매트릭스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디스토피아를 보고 느낀 절망감과 내가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할 기회를 주었다. 그 무렵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 『트루먼 쇼』를 보았는데, 이 두 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생겼다. 그 때는 내가 매트릭스나 스튜디오 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을 의심하면 살기도 했었다.
다시 본 매트릭스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 해 주었다. 매트릭스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싸이퍼의 행동을 보면서 현실, 자유의 의미는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란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매트릭스가 아닌 현실에서 자유롭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싸이퍼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빨간약과 파란약을 선택해야한다. 한 번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 싸이퍼는 그 선택을 되돌리고 싶어했지만, 결국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후편들에서도 '선택'이 중요한 키워드이다. 니오가 아키텍트를 만나러 갔을 때, 니오는 새로운 자이온과 트리니티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했다. 모피어스는 사령관의 말을 어기고 자이온 밖으로 나가 니오를 돕기로 한다. 나이오비는 모피어스를 돕기로 한다. 니오가 기계의 도시로 가려고 할 때, 나이오비는 니오에게 자신의 배를 준다. 매번 중요한 순간 순간마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된다.
한편, '선택' 못지 않게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운명'이다. 본편부터 오라클은 매우 중요한 등장인물 중 하나였다. 오라클의 예언은 운명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라클은 아주 구체적으로 예언을 주지 않는다. 결론은 예언을 듣는 자의 '선택'에 맡긴다. 즉, '운명' 역시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매트릭스 3부작을 다시 보면서 새롭게 느낀 점도 있었지만, 예전에 봤던 것과 같은 느낌도 있었다. 매트릭스를 보면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앞으로 열심히 살다가 선택을 해야할 때, 용기가 부족할 때 매트릭스를 보면서 힘을 얻는 것도 좋겠다.
# by | 2008/07/10 12:35 | movie trees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